기후변화의 대표 재원, GCF란? - 설립배경, 조직, 투자현황

GCF(Green Climate Fund)는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설립된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 기후기금이다. 2010년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에서 설립이 결정되어 현재 한국 인천 송도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 사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금부터 기후변화의 대표재원인 GCF의 설립배경, 조직구조, 투자현황에 대해서 알아보자

 

GCF(녹색기후기금) 구조

설립배경

녹색기후기금(Green Climate Fund, GCF)은 2010년 멕시코 칸쿤에서 열린 제1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16)에서 설립이 결정되었다. 기후변화협약 당사국들은 전 지구적 환경 위기에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저탄소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국제적 재정 메커니즘의 필요성에 공감하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GCF의 설립을 합의하였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공통의 그러나 차별화된 책임'이라는 원칙 아래, 선진국들은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재정지원의 의무를 인정하였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핵심 기구로서 GCF가 탄생하게 되었다. 2011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제17차 당사국총회(COP17)에서는 GCF의 거버넌스 구조와 운영방식이 구체적으로 합의되었으며, 2012년 인천 송도가 본부 소재지로 선정되었다. 2013년 12월 공식 출범한 GCF는 2015년 파리기후협약의 채택과 함께 더욱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파리협약 제9조에서는 선진국들이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재정 지원을 지속해야 함을 명시하였고, GCF는 이러한 재정 지원의 핵심 채널로 자리매김하였다. 특히 개발도상국들의 국가결정기여(Nationally Determined Contributions, NDCs) 이행을 뒷받침하는 주요 재원 제공 기구로서의 역할이 강조되었다.

조직구조

GCF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는 이사회(Board)이다. 이사회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에서 각각 12명씩 총 24명의 이사로 구성되어 있으며, 선진국 대표와 개발도상국 대표가 공동의장을 맡는 균형 있는 거버넌스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사회는 연 3회 정도 개최되며, 기금의 전략적 방향 설정, 정책 승인, 재원 배분, 사업 승인 등에 관한 최종 결정권을 가지고 있다. 이사회 산하에는 다양한 위원회와 패널이 구성되어 있으며, 이들은 투자, 윤리, 위험관리, 예산 등 특정 분야에 관한 전문적인 자문과 권고를 제공한다.
사무국(Secretariat)은 인천 송도에 위치하며, 사무총장(Executive Director)의 지휘 아래 약 300여 명의 국제 전문가들이 근무하고 있다. 사무국은 이사회의 결정을 집행하고 일상적인 운영을 담당하며, 사업 개발 및 관리, 국가 역량 강화 지원, 인증기관 관리, 재정 관리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사무국은 국가별 지원 창구(National Designated Authorities, NDAs)와 긴밀히 협력하여 각 국가의 우선순위와 필요에 맞는 사업을 발굴하고 지원한다.
GCF는 독립적인 감시 기구를 통해 투명성과 책임성을 확보하고 있다. 독립평가부(Independent Evaluation Unit)는 GCF의 성과와 효과성을 평가하고, 독립청렴부(Independent Integrity Unit)는 부정부패 방지와 윤리적 기준 준수를 감독하며, 독립구제기구(Independent Redress Mechanism)는 GCF 사업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에 대한 민원을 처리한다.

투자현황 

GCF는 2014년 말까지 초기 재원조성을 통해 총 103억 달러의 기금을 마련했다. 이 과정에는 43개국(선진국 33개국, 개발도상국 10개국)이 참여하여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국제사회의 의지를 보여주었다. 2019년 첫 번째 재원보충에서는 97억 달러가, 2023년 말 두 번째 재원보충에서는 약 130억 달러가 추가로 약정되었다. 투자는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 두 영역에 균형 있게 이루어지며, 특히 재원의 50%를 적응 분야에 배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중 절반은 최빈국, 소도서개발도상국, 아프리카 국가 등 기후변화에 취약한 국가들에 할당되고 있다. 
2025년 현재까지 GCF는 전 세계 120개 이상의 국가에서 20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승인했으며, 총 투자 규모는 약 120억 달러에 달한다. 이러한 직접 투자는 공공 및 민간 부문의 추가 투자를 유도하여 약 400억 달러 이상의 총 투자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사업 형태별로는 대출(46%), 양허성 자금(23%), 지분투자(14%), 보증(10%), 기술지원(7%) 등 다양한 금융 수단이 활용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아프리카(35%), 아시아·태평양(32%), 라틴아메리카·카리브해(20%), 동유럽(8%), 다지역(5%) 순으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 분야별로는 에너지(29%), 교통(14%), 산림 및 토지이용(13%), 건물 및 도시(11%), 물 안보(10%), 농업(9%) 등 다양한 영역을 포괄한다. 민간 부문 참여를 촉진하기 위해 설치된 민간부문기구는 현재까지 약 40억 달러의 투자를 통해 150억 달러 이상의 민간 자본을 동원하는 성과를 거두었다.